모더나, 美 정부와 백신 기술 특허분쟁…국립보건원과 공방

입력 2021-11-10 09:05   수정 2021-11-10 09:08



모더나가 미국 정부 산하 국립보건원(NIH)과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의 핵심기술 특허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9일(현지시간) 모더나와 NIH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기술 개발에 NIH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는지 여부를 놓고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NIH 소속 과학자들이 개발 권리를 인정받을 경우, 미국 정부는 백신을 어느나라에 먼저 보급할지 등을 결정하는 데 발언권을 갖게 된다.

모더나 백신은 NIH와 4년간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NIH 측은 소속 과학자 중 바니 그레이엄 박사, 키즈메키아 코벳 박사, 존 매스콜라 박사가 백신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유전자 서열을 모더나와 함께 설계한 만큼 ‘주 특허 출원’에 이들의 이름이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더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서류에 회사의 직원만을 유일한 발명가로 지정한 것이 최근 밝혀졌다. 모더나는 이 문서에 “이들(NIH 소속 세 명의 과학자)이 공동 발명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적었다.

콜린 허시 모더나 대변인은 “회사는 NIH와의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면서도 “그러나 모더나의 과학자들만이 백신을 설계했기 때문에 해당 기관을 제외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쟁 중인 이번 특허가 모더나의 지적재산권 목록(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무해하게 만들도록 세포에 지시하는 유전자 서열 관련 특허다.

특허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특허청은 단순히 특허가 정당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어서, 특허 발행 전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 문제가 법정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최근 모더나는 제3국가 등으로의 공급 확대를 위한 백신 특허 면제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모더나가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약 81억달러를 지원받은 만큼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은 올해 최대 180억달러를 회사에 벌어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말까지 약 350억달러의 공급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캐시 스토버 국립 알레르기및전염병연구소 대변인은 “모더나의 단독 발명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제외된 세 명의 과학자는 특허 관련 공동 소유권을 가진 이해 관계자”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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